볼턴 “북한 비핵화, 리비아가 모델이지만 규모 차이 있다”

입력 2018-04-30 06:28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의 ‘선(先) 폐기, 후(後) 보상’ 방식인 리비아식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29일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비아의 2003~2004년 모델을 아주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과 리비아의 경우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핵 프로그램은 훨씬 소규모다”라고 말하 볼턴은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합의였다. 우리는 북한과의 첫 회담에서 북한이 그러한 전략적 결정을 했는지를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이나 6월 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날짜와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토령은 북미정상회담을 가능한 빨리 갖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면밀하게 변수를 조율해야 한다”며 “북미회담 장소에 합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만일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는 일은 아주 쉬울 것”이라고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과거 북한이 약속을 어겼던 사례를 지적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1992년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 핵무기 포기와 우라늄 농축시설 및 플루토늄 재처리 포기 등을 약속했지만 북한은 지금도 탄도미사일과 화학무기, 생화학무기 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와도 대북 제재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