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줘서 고맙다는 말 못했는데…” 비공개로 전환된 고(故) 황찬호 인스타그램

입력 2018-04-30 06:00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던 배우 황찬호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황찬호의 여자 친구가 그리움을 토로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직후여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일 황찬호의 인스타그램엔 “내 멋진 남자친구, 세상에서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잘해준 내 남자친구 황찬호... 이제 편히 쉬어. 고생했어. 황찬호는 참 잘살았어! 너무 고마워. 진짜 고마워. 날 너무 사랑해줘서 진짜 고마워. 진짜로 너무 고마워”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또 “내 곰탱이 오빠의 유딩이 우리 잘 이겨내자! 너무 슬프지만 내가 슬퍼하면 오빠가 더 힘들 테니까 이겨낼게. 꼭 조금만 힘들어 할게”라면서도 “근데 너무 보고싶다. 너무... 오빤 최고의 멋진 남자야. 남자친구야. 자랑스러운 멋진 배우 황찬호”라며 그리워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미친듯이 날 사랑해줘서 잘해줘서 고맙다고도 말 못했는데 미안하다고도 말 아직 못했는데 말이라도 좀 해봐”라며 “세상에서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잘해준 내 남자친구 황찬호. 이제 편히 쉬어. 고생했어”라고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는 황찬호의 여자 친구가 직접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세상에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게시물은 모두 삭제됐다. 이후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황찬호의 소속사 마라톤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황찬호는 지난 26일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성모병원에서 장례를 치렀 지난 28일 발인을 마쳤다.

올해 32세인 황찬호는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6년 연극 ‘유리가면 Episode 5 - 또 하나의 영혼’으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 ‘챠이카’ ‘벚꽃동산’ ‘파더레스’ ‘잉여인간 이바노프’ ‘숲귀신’ ‘검은옷의 수도사’ ‘내일은 챔피온’ 등 다수의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셜록홈즈’에서도 출연했다. KBS 드라마 ‘장영실’을 비롯 MBN 드라마 ‘연남동 539’, OCN 드라마 ‘그 남자 오수’ 등에서도 출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