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러 3각협력 기대” 푸틴 “러시아 방문해달라”

입력 2018-04-29 22:03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세 번째 정상통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35분 동안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통화에서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러시아가 일관되게 보내준 적극적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이런 결과는 자주 생기는 게 아닌데, 문 대통령이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도·가스·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기대감에 공감의 뜻을 나타낸 뒤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남북러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러 두 정상은 이런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 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는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며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한국·멕시코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월드컵 계기로 방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