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화상대(카운터파트너)가 누구인지를 놓고 우리 측 고위당국자 사이에 장난스러운 실랑이가 오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대로 한국에서 스타가 된 김 부부장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8 남북공동회담’ 공동 기념식수 직후 도보다리에서 30여분간 단독 회담을 하는 동안, 김 부부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양측 수행인사들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임 실장은 “앞으로 남북 협력 관계는 (김여정) 부부장이 역할을 많이 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이) 직접 말씀하셨다”면서 “일부 언론이 제가 ‘짝꿍’이라고 한다”고 운을 띄웠다.
서훈 국정원장은 "일부러 흘린 것 같은데요"라며 임 실장의 말을 받았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경쟁이 심할 것 같은데, 나와 경쟁해야 한다"며 농담을 이어갔다.
이어 서훈 원장은 "이제 바쁘게 생겼다"며 "당장 8월에 아시안 게임을 준비해야 하고, 적십자 회담을 해야 하고, 군사당국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한편 김 부부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방명록 서명을 위한 만년필을 건넨 주고, 기념식수를 할 때 흰 장갑을 끼워 주는 등 비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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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