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내가 김여정 짝꿍” 농담, 서훈·정의용도 “나도…”

입력 2018-04-29 17:40 수정 2018-04-29 17:43
김여정(가운데)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양국정상의 식수 행사를 마치고 남측 수행원들과대화하고 있다. 2018.04.27. 판문점=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화상대(카운터파트너)가 누구인지를 놓고 우리 측 고위당국자 사이에 장난스러운 실랑이가 오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대로 한국에서 스타가 된 김 부부장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8 남북공동회담’ 공동 기념식수 직후 도보다리에서 30여분간 단독 회담을 하는 동안, 김 부부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양측 수행인사들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임 실장은 “앞으로 남북 협력 관계는 (김여정) 부부장이 역할을 많이 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이) 직접 말씀하셨다”면서 “일부 언론이 제가 ‘짝꿍’이라고 한다”고 운을 띄웠다.

서훈 국정원장은 "일부러 흘린 것 같은데요"라며 임 실장의 말을 받았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경쟁이 심할 것 같은데, 나와 경쟁해야 한다"며 농담을 이어갔다.

이어 서훈 원장은 "이제 바쁘게 생겼다"며 "당장 8월에 아시안 게임을 준비해야 하고, 적십자 회담을 해야 하고, 군사당국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자리로 다가가고 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

한편 김 부부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방명록 서명을 위한 만년필을 건넨 주고, 기념식수를 할 때 흰 장갑을 끼워 주는 등 비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