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통화한 아베 “북·일 대화시 필요하면 도움 요청하겠다”

입력 2018-04-29 15:05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로 남북회담 결과 설명과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일 대화 기회를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1시30분 춘추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10시부터 10시45분까지 45분 동안 아베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공감하고, 비핵화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고 표현하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아베 총리도 북한과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고, 특히 과거사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도 북한이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북·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김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해 주기 위해 서훈 국정원장을 파견해 준 점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서 국정원장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 직후 아베 총리를 직접 예방하고 판문점 선언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원장 파견은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 통화하며 강력히 요청해 이루어졌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바쁜 가운데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며 “(북한의 일본인)납치문제에 대해 제가 요청한 것을 (회담에서) 얘기해줬고 제 생각을 전달해 줬다. 북·일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동북아시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한·일이 함께 협력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