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실수’ 김여정 정상회담 중 제지당한 이유는?

입력 2018-04-29 14:49 수정 2018-04-29 14:55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김여정 북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근거리에서 비서 역할을 수행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정상회담 도중 실수를 하는 모습이 방송화면에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을 나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과정 내내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북 정상회담 환영행사에서 남북 정상을 위한 레드카펫 위로 두 차례 걷는 실수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김영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따라 가고 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

그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레드카펫을 밞으며 한참을 걸어간 뒤 북측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황급히 동선을 바꿨다.

두 사람을 제지한 북측 인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위원장의 집권 초기부터 비서실장 격인 국방위원회 서기실장을 맡아 ‘김씨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청와대는 27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역사적인 첫 만남부터 평화의 집 입장까지 - 팔각정에서 본 정상회담 스케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릴며 이날 오전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행사에서 본 김 부부장의 모습을 전했다. 이날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청와대는 공식 환영행사를 위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하는 수행단의 모습을 설명하며 “회색 투피스 정장을 입은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쪽에서 함께 걸었고 북측 인사가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레드카펫 밖으로 나와서 걷도록 옷깃을 살짝 잡아 언질을 주었습니다. 그 후에 김여정 제1부부장은 카펫 밖으로 나와서 걸어갔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왼손에 검정색 서류 가방을 들었고 검정색 서류철도 든 채 걸어갔습니다”라고 김 부부장의 모습을 전했다.

남북 정상이 의장대 사열 이후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때도 김 부부장은 같은 실수를 했다. 청와대는 “수행단과의 악수를 끝내고 두 정상은 평화의집으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뒤따라 레드카펫 위로 걸었는데 북측 인사가 옷깃을 살짝 끌어당기며 레드카펫 밖으로 걷도록 안내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카펫 밖으로 나가 걸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