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겨냥 “시장직 유지하며 선거운동하는 것 불공평…직무정지해야”

입력 2018-04-29 13:32
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서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코스를 달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조선일보 제공)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즉시 시장직무 정지하고 시정은 대행에 맡겨라”고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는 부인 김미경 교수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서울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 직후 페이스북에 ‘시장직 유지와 선거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제대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자들이 평평한 운동장에서 엄정한 규칙을 지키면서 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후보는 오르막을 뛰게하고 다른 후보는 내리막을 달린다면 그것은 결코 공정한 것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이 단순한 이유로 박 시장이 출마선언 후에도 직을 유지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이) ‘시장의 무한책임 다짐한다’며 시정에 복귀했다지만,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과연 책임 있는 시정인지 의문이다”면서 “올해 1월 ‘대중교통 무료화’로 3일 만에 시민 혈세 150억을 쓰고 얼마 전에는 1000억대 ‘광화문 광장 확대’를 발표하더니 지금은 연일 ‘서울·평양 회담’, ‘경평축구’를 얘기한다”고 박 시장의 발언을 지적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2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을 끝내고 시정에 복귀한다”며 “천만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늘 시장의 무한책임을 다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예비후보는 “서울시민은 당장 내일이 불안하고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 안간힘 쓰는데 11년간 서울시장 하기 위해 도전하는 분이 정치계산만 하는 건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즉시 시장직무 정지를 청하고 시정은 대행에 맡겨야 맞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링에 올라 공정하게 비전과 정책으로 대결하고, 서울시민께 평가받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함께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 치르는 선거를 해야 한다. 혼자 내리막 코스를 뛰려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