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유타에서는, 팬들이 많은 무례하고도 저속한 말들을 선수들에게 건넵니다. 가족과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매우 무례합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러셀 웨스트브룩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6차전에서 패배, 탈락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유타 홈에서 열린 경기였다. 웨스트브룩은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에서 갑자기 가까이의 관중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2차례 포착됐다. 한 번은 뭔가를 말한 관중에 대해, 그리고 또 한 번은 웨스트브룩의 얼굴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관중에 대해서였다.
웨스트브룩은 “내가 팬들과 맞선 게 아니라, 팬들이 내게 맞선 것이었다”며 “이건 제대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저 코트에 나가서 플레이하고, 팬들은 원하는 대로 말하도록 놔두는 데 지쳤다”며 “내가 만일 길에 있었다면 그들은 그런 식으로 내게 접근해 정신나간 소리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웨스트브룩은 “나를 무시하고, 하고픈 대로 하는 행위들은 특별히 이곳 유타에서부터 중단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관중을 향해 소리를 친 웨스트브룩의 행동이 NBA 선수로서 멋지지 못했다는 것은 중론이다. 팀의 탈락 위기와 맞물려 웨스트브룩이 시리즈 내내 예민한 태도였다는 지적도 크다. 다만 선수에게 불필요한 말을 건네고 코앞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의 행위가 프로스포츠 곳곳에서 늘어난다는 반성의 여론도 있다. 과연 순수한 팬의 태도인지 생각해 보자는 언론 보도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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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