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文·트럼프, 굳건한 ‘한·미 공조’

입력 2018-04-29 11:23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며 두 정상 간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와중에 어느 때보다 한·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두 정상의 ‘케미’는 향후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 체결 전망을 한층 밝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트럼프 “문 대통령 전화 최우선으로 받겠다”

두 정상 간 신뢰는 청와대가 29일 공개한 전화통화 내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28일밤 약 7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두 정상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함께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남북 정상이 공감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공감’이란 표현을 쓴 것은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컸다는 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충분히 전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된 ‘판문점 선언’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 아니라 전세계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힘으로써 북미정상회담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밝혀 끈끈한 한·미공조를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 사이의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자는 문 대통령 구상에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 지지를 보낸 것이다.


◇ 한·미 정상, 북·미정상회담 장소도 협의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며,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재 2~3곳으로 압축된 북미정상회담 후보지의 장단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현재 미국 언론에서는 싱가포르와 몽골 울란바토르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미국은 중립지대인데다 회담 개최 인프라가 뛰어난 싱가포르를 선호하고 있지만 북한은 거리가 가깝고, 열차 이동이 가능한 몽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보지까지 세세한 의견을 나눈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의 의중을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고 싶어하며, 두 정상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취지에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