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여사 “멜라니아, 백악관 창문조차 열 수 없고 외출도 못하더라”

입력 2018-04-29 10:36
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유쾌하고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23~25일 트럼프 정부의 첫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날 돋보였던 행사는 단연 만찬이었다. 백악관 역사협회에 따르면 백악관이 프랑스를 상대로 국빈만찬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만찬에 사용된 물품부터 세부사항을 직접 결정하는 등 몇 달 동안 손수 준비해왔으며, 100~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렸다. 메뉴는 프랑스식 요리와 접목된 미국식 요리였다.

(사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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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브리짓 여사는 “멜라니아는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비슷한 유머 감각이 있고 함께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또 “대중 앞에서 다소 근엄하고 때로는 침울해 보이는 멜라니아의 모습이지만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멋진 친구 사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리짓 여사는 “멜라니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심지어 백악관 창문조차 열 수 없고 외출도 못 한다”라며 멜라니아 여사가 겪는 고충을 전했다. “나보다 더 활동에 제약이 심하다”라며 “나는 매일 파리에서 돌아다닌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멜라니아는 친절하고 매력적인 데다 지적이고 개방적인 사람”이라며 “모든 게 의미가 부여되고 때로는 지나치게 해석되기 때문에 대중 앞에서 우울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이해는 된다”고 말했다.

브리짓 여사는 “나 역시 내가 말하는 것에 신경 쓰고 끊임없이 자제하려고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렵다”며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에마뉘엘 마크롱의 아내이지 대통령의 아내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