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한국당, 전쟁위협 속에서만 존립한다면… 해체해야”

입력 2018-04-29 08:23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8일 “자유한국당이 남북 전쟁위협 속에서만 존립할 수 있는 정당이라면 더 늦기 전에 해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난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하며 한국당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역사적 성과’로 평가하면서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 위원은 페이스북에 “참 어처구니없다. 어제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고 전쟁도 끝내겠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한국당은 그 합의를 못 믿겠으니 깨자고 한다. 어제 합의는 완전한 비핵평화시대의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김 위원장이 그 다음 단추를 안 끼우고 첫째 단추도 풀어버리려 한다면 그때 비판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이 끝나자마자 비판부터 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그런데 한국당은 둘째, 세째 단추가 끼워질지 못 믿겠으니 첫 단추까지도 지금 풀어버리자고 한다. 하도 많이 속아서 이번에 또 속기 전에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김정은이 하고 싶어 하는 비핵평화를 한국당이 가로막는 게 된다. 결국 한국당은 김정은을 평화천사로 만들어주고 자신은 전쟁마귀로 전락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위원은 “한국당이 이런 바보같은 주장을 해서 한반도가 다시 전시상태로 되돌아간다면 그 독박은 한국당이 쓸 것이며, 한국당이 남북 전쟁위협 속에서만 존립할 수 있는 정당이라면 더 늦기 전에 해체해야 한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글을 마쳤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도 “청와대는 여야 영수회담을 즉각 개최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정상 간 합의는 반드시 준수한다는 공동 선언을 해야 한다. 지난 정부의 대북 합의를 백지화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대북정책을 둘러싼 수십년 남남 갈등은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