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래드 피트가 전세계에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뉴욕타임스(NYT)의 하비 와인스타인 성범죄 보도를 영화화 할 예정이다.
하퍼스바자,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연예매체는 27일(현지시간) 피트가 이끄는 영화제작사 플랜B가 또다른 영화제작사 안나푸르나와 함께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처음 폭로한 NYT 및 취재 기자들로부터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플랜B가 앞서 영화 ‘문라이트’ ‘노예12년’ 등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푸 거머쥐면서 피트는 프로듀서로도 자리매김한 상태다.
아직 작가나 감독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플랜B 측은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자체보다는 NYT의 취재 과정을 영화에 담을 예정이다. NYT의 조디 캔터, 메건 투헤이 등 두 여기자는 10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와인스타인이 30여년 가까이 여배우, 영화사 직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와인스타인은 처음엔 NYT에 취재 내용을 기사화하지 말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보도 이후엔 적반하장으로 NYT를 고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5일 NYT의 보도가 쏟아져 나온 이후 많은 여성들이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밝혔다. 이후 연예계를 비롯해 미국 사회 전반에서 권력형 성범죄 폭로들이 쏟아져나왔으며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NYT의 기사가 지금의 ‘미투’를 있게 한 셈이다.
이후 와인스타인은 자신에 세운 회사에서 해고됐고, 유명 브랜드 ‘마르케사’ 디자이너인 아내 조지나 채프먼에게도 이혼당했다. NYT의 캔터와 투헤이는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폭로한 또다른 매체 뉴요커의 기자 로넌 패로와 함께 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하퍼스바자는 이번 영화는 피트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갚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로 피트의 전 약혼자 기네스 펠트로우와 전 부인 안젤리나 졸리가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었기 때문이다. 두 여배우는 NYT의 보도 이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고발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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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