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최 회장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목사가 된 회장님-신의 계시인가? 사업 확장인가?’라는 주제로 지역주택조합사업과 교회, 상조회사로 연결되는 수상한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방송은 김해의 한 체육관 지역주택조합 사업 총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로 시작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2015년 조합원 3300여명이 아파트 가격 3분의 1을 지불했지만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고 4000억원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계약금이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분양대행사, 공동대표 등 업무대행사 사람들이 모두 한 교회에 다닌다고 지적했다.
지역주택조합은 건설사가 부지 매입부터 시공사 분양까지 책임지는 일반 분양과 달리 조합원이 스스로 주인이 돼 부지 매입부터 시공까지 모든 분야를 직접해 비교적 저렴하게 분양 받을 수있다. 생업에 바쁜 조합원들을 대신해 업무대행사가 실제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조합원 비대위 측은 업무대행사 대표인 김모 집사가 조합원 돈 거액을 횡령했고 그 돈이 교회를 통해 최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집사는 교회에 매주 수천만 원씩 헌금을 하고 있다. 김 집사는 최 회장과 목사와 잡시로 얽혀 있는 것 외에 투자금을 주고 거액의 배당금, 이자를 챙긴 관계이기도 했다. 원금을 상환을 교회 헌금 형식으로 한 셈이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교회는 보람상조의 최철홍 회장이 담임 목사로 있는 교회로 부산에 위치해 있다. 최 회장은 2013년 갑작스런 암 선고로 미뤄뒀던 목사안수를 받고 기적적으로 암이 완치됐다며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간증했다. 목사가 된 그는 여전히 보람상조 회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최 회장의 목사 안수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최 회장에게 안수를 했다는 교단을 찾아갔지만 교단에선 다른 교단에서 안수를 줬다며 발뺌했다. 또 다른 교단 관계자는 “야간부로 들어와 2학기, 6개월 정도 공부했다”며 “강도사 과정에서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책을 받아 혼자 공부했고 이를 인정했으며 교도소 안에서 선교활동을 한 걸 강도사 실습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 회장은 횡령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시기에 ‘강도사’를 이수한 셈이다.
예배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교회에 다녔던 한 신자는 “최철홍이 간증하며 자기가 옛날에 친구랑 차를 타고 가다가 사람을 죽였는데 친구가 대신 들어가 자기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고 하는 비윤리적인 얘기를 영웅담 늘어놓듯 했다”고 증언했다.
기도 제목도 남달랐다. 100개 교회 설립이 이뤄지길, 한 지역의 용도변경이 이뤄지길, 한 집사가 재건축조합 부지 관련 1200억 소송에서 승소하길 등이다. 최 회장의 교회에서는 실제 교인들을 상대로 공공연하게 투자 상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교회의 소유도 보람상조로 돼 있어 교회가 매달 보람상조에 1600만원씩 월세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지난 2월 이후 칩거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최회장은 일명 ‘돈다발 영상’이 공개된 후 301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한군데 지점에서 불과 2달간 최회장 집으로 4억5000만원의 현금이 배달됐다. 최회장은 횡령한 돈으로 자녀 유학비와 펀드 상품 등에 투자하고 호텔, 교회 부지매입에 사용했다.
이후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최회장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전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대검 중수부장 출신 이모씨 등 고위 간부들을 고문단으로 영입했다. 2014년 다시 최 회장은 경찰 수사 대상이 됐지만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받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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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