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이재록, 2차 조사도 혐의 부인… 경찰, 영장신청 검토할 듯

입력 2018-04-29 06:57
JTBC 방송 화면 캡처

‘대형 교회 목사’를 자처하며 수십년간 여러 명의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재록(75)씨가 28일 경찰에 두 번째로 소환돼 약 12시간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조서 검토 뒤 오후 11시35분쯤 나온 이씨는 ‘성관계를 인정하느냐’ ‘피해자들에게 전할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귀가했다.

이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선 1차 조사에서도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추가 소환 없이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여성 신도 10여명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신도수가 13만명에 달하는 ‘만민중앙성결교회’의 ‘목사’ 지위와 신도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이다. 해당 교회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예장고신 등 한국의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한 사람만 6명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어서 이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피해자들에게선 집단 성행위까지 강요받았다는 증언이 나왔고, 피해자 중에는 성병에 감염돼 산부인과 치료를 받은 이도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기도처’로 알려진 경기·서울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한 뒤 늦은 시간에 여성 신도를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뒤 피해자들에게 매번 돈봉투를 건넸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씨 측은 “성폭행은 물론 성관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밤에 여성 신도를 따로 불러들이는 일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