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고에 졌던 커제, 중국 AI와의 대국에서 또 패배

입력 2018-04-29 05:23
커제 9단이 2017년 5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하기 위해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패했던 커제(柯潔) 9단이 중국산 바둑 인공지능(AI) 싱전(星陣)와의 대국에서 또다시 패했다.

28일 펑파이(澎湃)망에 따르면 중국 바둑 1인자 커 9단은 전날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한 바둑대회에서 바둑 AI 싱전과 백돌을 쥐고 대국을 펼쳤다가 145수만에 돌을 던졌다. 커 9단은 지난해 5월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 대국에서 3전 전패한데 이어 자국 바둑 AI와의 대결에서도 패했다. 커 9단은 “AI의 계산이나 판단 능력이 모두 자신보다 위에 있었다”며 “AI의 돌 놓기에 내내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 알파고와 대국 이후 커 9단은 눈물을 보이며 “다시의 AI와 바둑을 두지 않겠다”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커 9단은 “스스로 금지령을 해제했다. 다시는 AI와 바둑을 두지 않겠다는 말을 다시 하지 않겠다”면서 “왜냐하면 이것 역시 자아에 도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싱전은 칭화(淸華)대 연구팀이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선쏸쯔(神算子)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바둑(Go)와 갤럭시(Galaxy)를 합한 골락시(Golaxy)라는 영문명을 갖고 있다. 커 9단과 대국에 앞서 싱전은 인터넷 대국에서 28승 2패의 승률 93.3%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28승 중에는 현재 세계 1위인 박정환 9단에게 거둔 승리도 포함돼 있으나 2패는 모두 강동윤 9단, 윤찬희 7단 등 한국 선수에게 당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