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빠 죽였나요” 사우디군 폭격에 아빠 잃은 아이의 오열

입력 2018-04-28 20:27
사진=VOA News 영상 캡쳐

폭격으로 아빠를 잃은 어린 소년의 울음소리가 세계인을 깊은 슬픔에 빠뜨렸다.

영상은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예맨 북부의 한 결혼식장에서 촬영됐다. 28일 현재 여러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결혼식장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렸고, 한참이 지나고 구조 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뒤의 상황을 담았다.

폐허 속에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펴졌다. 구조대원은 폭격으로 이미 숨진 아빠 품에 꼭 안겨있는 한 소년이 오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진=VOA News 영상 캡쳐

겁에 잔뜩 질려있는 아이는 구조대원이 다가오는 것도 뿌리치며 아빠 옆에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고선 “나는 우리 아빠를 죽이지 않았어요. 누가 아빠를 죽였나요”라고 말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안타까운 아이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우디군 폭격으로 소년의 아빠를 포함해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신랑·신부와 하객 등 45명이 크게 다쳤다. 신랑은 “우리 누구도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사우디군은 이유도 없이 폭격했다”라고 말했다.

사우디군의 개입으로 갈수록 격해지는 예맨 내전에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런데도 사우디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공습으로 예멘 반군 2인자를 제거했다고 자랑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