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이 끝나자 정치권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판문점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국회 비준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이런 상황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위장평화쇼”라며 상반된 시각을 고수했다. 28일 하루종일 홍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정상회담을 평가절하한 그에게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성주 미래당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실질적 변화와 행동으로 이행되기 위해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요구된다”고 논평했고,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역사적 합의의 이행과 실천을 위해서는 국회의 전폭적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오늘을 한반도 평화 1일차로 일컫고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홍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쇼’ ‘외눈박이 외교’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페이스북에 “결국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고 적었다. 다음날에도 “이번 남북 공동성언은 (중략)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 문 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썼다. 앞서 일본 아사히TV 인터뷰에선 “한국 여론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은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며 홍준표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김정화 미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배배 꼬인 생각으로 언제까지 배배 꼬인 정치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의심병부터 빨리 고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가을에는 2018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있을텐데 위장병 생기겠다. 홍 대표님 ‘위장(胃腸)’의 ‘평화’를 위한 쇼라도 하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은 트위터에 “홍준표, 참 구질구질하고 찌질찌질하다”고 했고,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님. 당신은 어느 민족,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역사에 부끄럽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일갈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홍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무조건적 비난’ 자세를 고수하는 홍 대표를 가리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인륜에 벗어나는 행동”이라고까지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준표 의원 자격을 박탈해 달라” “홍 대표를 국민 명예훼손으로 의법처리해 달라“는 게시글까지 올라왔다. 정상회담 당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도는 12%에 그쳤다.
☞
☞
☞
☞
☞
☞
☞
☞
☞
☞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