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뛰던’ 김정은 경호원들…‘밀착 V자 경호’ 이유 있다

입력 2018-04-29 08:00
27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찬을 위해 탑승한 차량이 북측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 옆에서 쉴 새 없이 달리던 경호원들. 이들은 V자 대열로 김 위원장을 ‘밀착 경호’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수년간 고된 훈련을 거친 ‘군인 중의 군인’으로 불린다. 전투력 역시 북한 내 최강이다. 주로 북한 노동당 호위사령부(963)나 조직지도부(974) 소속이다. 북한군 출신 한 탈북자는 “북한군 내 어떤 특수부대도 김정은 경호부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들은 주로 북한 고위층 집안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 아니라 ‘인물’과 ‘사상’까지 검증돼야 한다고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을 나서 북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12명의 경호원이 차량 주변을 호위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북한 경호원들은 V자 경호를 했다. 남한의 경우 경호를 티내지 않는 분산형 구조를 택했다. 하지만 북한 측은 방어형 V자 경호를 선택했다. 위급시 바로 방어 라인을 만들거나 몸을 날릴 수 있는 대열이다.

이들은 마치 ‘장막’을 치듯 김 위원장이 탄 벤츠 리무진 차량을 ‘브이(V)’자로 에워싸고 차량 속도에 맞춰 달렸다. 차량 속도가 빨라져도 일제히 속도를 높여 따라갔다. 피격 가능성을 차단하고 괴한 등이 차량에 뛰어오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차량 경호에는 양쪽에 5명씩과 후면에 2명 등 총 12명이 투입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을 나서 북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12명의 경호원이 차량 주변을 호위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경호 관계자는 “V자 대형은 특히 사람 많은 곳을 지날 때 많이 쓰이는 경호 대형이지만 오늘은 북한의 철저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 경호원들이 뛰어다니는 것은 약속된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