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완전한 비핵화’ 문구 언급하며 판문점 선언 보도

입력 2018-04-28 14:42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남북 정상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선언)의 전체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도 그대로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전날 있었던 판문점선언을 게재하며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고 전했다.

또 “북과 남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의 비핵화 관련 부분을 발표된 문안 그대로 전한 것으로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중앙통신이 게재한 판문점 선언 전문은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북남수뇌(양 정상), 흩어진 가족(이산가족) 등 남북의 표현차만 있을 뿐 내용은 전날 발표된 것과 모두 같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그간 인정하지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NLL)도 ‘북방한계선'이라는 형태로 인용해 그대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이날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만남’이라는 장문의 별도 기사를 통해 양 정상의 첫 만남과 의장대 사열, 회담, 식수행사, 만찬 등 회담 일정별로 진행 상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첫 만남에서부터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한 것, 양 정상의 회담, 식수행사, 만찬, 환송행사 등 회담 일정별로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통신은 판문점 선언에 대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일치한 지향과 요구에 맞게 북남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는 데서 전환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이정표로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남 수뇌분들께서 함께 손잡고 북과 남을 자유롭게 오가시며 금단의 선, 분단의 벽을 순간에 허무는 모습은 우리 민족사에 처음으로 기록되는 감동 깊은 화폭으로서 온 세상을 커다란 충격과 열광, 환호와 경탄으로 끓어 번지게 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의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오전 방송에서 판문점 선언 전문을 낭독했다. 북한 매체들이 판문점 선언 내용을 보도한 것은 전날 오후 6시쯤 양 정상이 선언에 공식 서명한 지 약 16시간 만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