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라도 해봐라” 홍준표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총구

입력 2018-04-28 1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은 ‘판문점 선언’을 ‘남북 합작 위장평화쇼’라고 평가절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잇따라 겨냥했다.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28일 ‘홍준표 대표님, 위장(胃腸)의 평화부터 챙기셔야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현안 브리핑에서 “매번 하던 당 원내대책회의도 취소하고 집에서 TV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홍 대표의 속이 편치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속이 뒤틀려도 좀 참으시라”면서 “가을에는 2018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있을텐데 위장병 생기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홍 대표님 ‘위장’의 ‘평화’를 위한 쇼라도 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도 나섰다. 각자의 SNS를 통해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청래 전 의원. 뉴시스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홍준표, 참 구질구질하고 찌질찌질하다”고 적었다. 이어 “삐뚤어진 당신의 양심에 두 손 두 발 다 든다”면서 “무인도나 밀림에서 혼자 수렵채취 생활하며 잘 사시길”이라고 맹비난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님. 당신들은 어느 민족,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역사에 부끄럽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일갈했다.

표창원 의원. 뉴시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줄곧 비난과 저주성 막말을 쏟아냈던 홍 대표에게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단독 청와대 초청 환담을 통해 설명과 양해를 구하는 특별한 배려를 했다”면서 “그런데 홍 대표는 일본 방송 인터뷰 및 페이스북으로 다시 저주와 비난을 퍼부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륜에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27일 홍 대표는 판문점 선언이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김정은과 문 (대통령)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비판했다.

28일에도 페이스북에 “이번 남북 공동선언은 이전 선언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조차 명기하지 못한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면서 “문 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비난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