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北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

입력 2018-04-28 14:12
판문점공동취재단 = 이병주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 자리 건배사를 통해 이날의 감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다”며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 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기쁨,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몹시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며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성사시킨 문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며 “이 역사적인 상봉과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북과 남의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감사 표현에 만찬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면서도 “물론 오늘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또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수시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합의한 대로 수시로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심 속에 검토하시는 문 대통령님, 그리고 김정숙 여사님, 남측의 여러분들,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한다. 감사하다”며 건배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환영만찬에 이어 환송행사를 끝으로 9시 27분쯤 북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첫 만남부터 작별한 오후 9시28분까지 11시간59분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방남 일정 중 개별 오찬을 제외한 7시간30분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보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