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다” 나경원, 다시 해명… “냉철한 시각 필요성 말한 것”

입력 2018-04-28 14:11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두고 “어처구니없다”고 평가해 비판여론에 부닥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명에 나섰다. 나 의원은 ‘냉철한 시각’과 ‘객관적 판단’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너무 안달하고 걱정한다고 멸시받는 편이 안전을 과신해 파멸하는 것보다 낫다”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는 영국 유명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나 의원은 “내 우려가 과한 것이길 바라지만 적어도 지금은 안달하고 걱정할 때”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 의원은 “역사적인 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 뜨겁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겠나. 다만 이럴 때일수록 냉철한 시각과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필요함을 지적한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불과 일주일 전 제7기 3차 전원회의 발표를 통해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선언했다”면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3년 3월 전원회의에서 채택했던 핵무력·경제 병진 노선 종료를 선언하고 핵실험·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등 ‘핵 동결’에 해당하는 조치를 지난 20일 약속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핵 포기’ 언급이 없었다며 사실상 핵보유국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나 의원은 “북한은 미국에 단계적 핵 폐기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미국과 적당한 수준의 단계적 핵 폐기 협정을 통해 경제적 원조와 대북제재 완화를 보장받는다면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영영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27일 판문점 선언문이 공개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혹평했다. 이에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논란이 된 표현을 빼고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지만 실질적 진전이 없다”고 수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