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방망이로 2타점을 휘둘렀다.
류현진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가진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LA 다저스의 선발투수(9번 타자)로 등판, 5⅔이닝을 4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막았다. 실점이 있었지만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7탈삼진을 기록했다. 모두 89개를 던진 공 가운데 55개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갔다. 볼넷은 없었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92.5마일(약 148.9㎞). 시속 150㎞를 넘나든 강속구를 뿌렸던 부상 이전의 괴력을 회복하고 있다.
실점은 모두 2회말 홈런으로 허용했다. 이 이닝에만 홈런 두 방을 맞았다. 가장 먼저 타석을 밟은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 에반 롱고리아에게 비거리 131m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어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승부를 4회초 ‘불꽃타’로 뒤집었다. 류현진은 역전 적시타를 때려 스스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2-2까지 추격한 1사 2·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데릭 홀랜드와 2스트라이크 3볼까지 접전을 벌였고, 9구째를 노려 쳐 2루타로 연결했다. 그때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2014년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1타점을 기록하고 1395일 만에 메이저리그 타점을 쌓았다. 한 경기 2타점은 프로에서 처음이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5회말 2사 1루 때 조시 필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하지만 다저스는 7회말 수비 때 3실점했다. 그렇게 류현진의 시즌 4승은 불발됐다. 다저스 불펜이 1실점 이하로 막았으면 류현진은 결승타를 치고 승전한 선발투수가 될 수 있었다. 투구는 물론 타격까지 살아난 경기에서 아쉽게 선발승을 놓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