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악수로 첫 장을 열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남한 땅을 밟는 이 모든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방송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물론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 모인 각국 외신기자들도 탄성을 터트리며 눈을 떼지 못했다.
각 당 지도부도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 공동시청했다. 하지만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수를 보냈고 자유한국당은 침묵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역사적인 만남의 순간 각 당 반응을 모은 SBS 스브스뉴스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민주당 환호와 기대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장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권유로 깜짝 월경을 하는 장면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추 대표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전 세계인은 남북 정상의 사실상의 종전 선언을 목도했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상 간의 공동선언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입법 등에 초당적 협력에 나서한 할 것”이라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 한국당 홍준표-김성태 엇갈린 반응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침묵 속에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나이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TV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SNS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재인정권이 합작한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며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깊다”고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박수치다 ‘머쓱’
바른미래당은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생중계를 지켜봤다. 박 공동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은 박수를 보냈지만 이내 중단했다. 스브스뉴스는 이 장면을 ‘머쓱’이라고 표현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받고 진정한 평화의 시작을 열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평당 기립박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을 내건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생방송을 지켜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일부 의원들은 “포옹해” 라고 외치기도 했고, 문 대통령이 북측 군사분계선을 밟는 순간 환호가 터져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1분30초간 박수가 이어졌다고 한다.
정의당 역시 한반도기와 박수를 보내며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환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공식 논평에서 “핵무기를 걷어내고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새로운 평화의 문을 활짝 열어주길 요청한다”며 “오늘을 한반도 평화 1일차로 일컫고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게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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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