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아버지’ 빌 코스비, 성폭행 유죄로 ‘전자발찌’ 찼다

입력 2018-04-28 09:30
AP뉴시스

할리우드의 인종차별을 극복하며 미국 ‘국민 아버지’로 불렸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여성 수십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80세에 ‘전자발찌’를 차게 됐다.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그는 법원에서 가택연금 명령을 받았고 발목에는 GPS 위치추적장치가 달렸다. 최종 선고도 유죄로 내려질 경우 최대 징역 3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코스비의 재판을 담당한 스티븐 오닐 판사는 27일(현지시간) “선고를 기다릴 때까지 코스비를 필라델피아 자택에 가택연금한다”고 명령했다. 변호사 접견과 의료기관에 치료를 받으러 갈 때만 법원의 사전 허락 하에 외출할 수 있다.

현재 코스비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석방된 상태다. 하지만 선고 이후 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전날 배심원단 평결에 대해 항소 의사를 밝혔다.

코스비는 유죄가 인정된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각각 징역 10년씩 최고 징역 30년형을 받을 수 있다. 미 언론은 80세의 고령을 감안해도 최소 징역 5년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코스비는 주변 여성들에게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수십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만 60명을 넘었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났다.

하지만 지난해 검찰은 2004년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를 성폭행한 혐의로 코스비를 기소했고 법적 처벌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6월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재판이 심리 무효로 종결됐지만 검찰은 재심을 요청해 이달 초 2차 재판이 시작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