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매파’ 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에 경계심

입력 2018-04-28 09:11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의지로 믿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북한에서 비핵화가 이행되지 않았다”고 특별히 언급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 자리는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상원에서 인준을 받아 정식 국무장관으로 임명되고 처음으로 참석한 공식석상이었다. ‘매파’(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인 만큼 그를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론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임명 이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평양으로 극비 파견되기도 했다.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는 사진도 촬영했다. 미국 백악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진의 공개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에서 예정에 없던 김 위원장과 면담이 잡혔다. 훌륭한 만남이었다. ‘안녕’(hello)이라는 인사 차원을 넘어선 대화가 오갔다”며 “두 사람이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담은,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5~6월 중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