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개로 압축”…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막바지 조율

입력 2018-04-28 07:06
사진=AP뉴시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후보지가 2개국으로 압축됐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5월 말 또는 6월 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에 대해 “개최 후보지를 2개국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곳이 어디인지는 향후 알려주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에 대해서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루 만에 후보를 2개로 압축한 것으로 장소 선정을 위한 북·미 간 조율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언론들은 후보지 5곳으로 ‘싱가포르, 몽골, 스위스, 스웨덴, 베트남’ 혹은 ‘싱가포르, 몽골, 스위스, 스웨덴, 괌’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스위스와 스웨덴은 북한과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 거리 문제와 북한의 항공기술 등을 이유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몇 주 내”에 실현될 것이라며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김정은과의) 만남을 고대한다” 등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을 다녀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병주 기자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에 축하하고 싶다”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번영, 화합의 미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목표를 추구하면서 우리는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 압박은 비핵화가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에는 트위터에 “맹렬했던 핵·미사일 실험 이후 남북한에서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썼다. 또 14분 뒤에는 “한국전쟁은 종전될 것!(KOREAN WAR TO END!)”이라고 외친 뒤 “미국과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트윗을 썼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