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 김정은, 종일 인내?… 담배·재떨이 없었던 판문점

입력 2018-04-27 22:2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군절인 2017년 8월 25일 북한 특수부대 훈련을 참관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연에 성공한 것일까. 아니면 하루 종일 참았을까.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회담장을 포함한 김 위원장의 이동 동선에서 담배꽁초나 재떨이는 목격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애연가로 유명하다. 그가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장소를 가리지도 않았다. 민생을 시찰한 학교·병원·지하철에서도,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 앞에서도, 미사일 발사 시험장에서도 그의 손에 담배가 들려 있거나 주변에 재떨이가 있었다.

부인 이설주 앞에서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이설주와 함께 관람한 2015년 10월 청봉악단 공연장에서 김 위원장 앞 탁자 위에는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그의 부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회고록에서 “북한에 머물 때 김정은과 담배를 함께 피웠다. 김정은은 10대 중반부터 음주와 흡연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언젠가부터 김 위원장의 흡연 정황은 사라졌다. 올 들어 북한 신문의 사진이나 방송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금연설도 제기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공개석상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군사분계선 월경, 평화의 집 방명록 서명, 소떼길 공동 기념식수는 물론, 수행원 없이 문 대통령과 30분간 대화한 도보다리 산책에서도 김 위원장은 담배를 꺼내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