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는 12세의 ‘인기스타’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맑은 목소리로 ‘올림픽 찬가’를 불러 화제의 주인공이 됐던 제주초등학교의 오연준군이다.
오군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부터 평화의집 3층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남북 정상 부부와 양측 수행원 등 60여명을 앞에 두고 노래 2곡을 불렀다. 가수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동요 ‘고향의 봄’이었다.
헤드테이블에 앉아있던 이설주 여사는 오군의 청아한 목소리에 감명받은 모습이었다.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감상했다. 옆에 앉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박수를 치며 이설주 여사를 쳐다봤다. 노래에 만족한듯 얼굴엔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군이 북측에도 친숙한 고향의 봄을 부르자 이설주 여사는 더욱 오군의 노래에 집중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도 했다.
이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과의 사이에 자녀 셋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사항은 공개된 바가 별로 없다. 다만 김 위원장의 절친인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 딸 주애를 안아봤다”고 밝혀 둘째가 딸이며 이름이 ‘주애’라는 사실이 알려진 정도다.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김 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오군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오군이 고향의 봄을 부르자 김 제1부부장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제주에 언제부터 살았냐”고 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질문에 오군이 “태어날 때부터요”라고 대답하자, 김 제1부부장이 박장대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