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표정은 살아 있었다. 긴장과 웃음, 신뢰, 안도….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적어도 27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대에 오른 두 남자의 표정은 그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에 합의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경선인 군사분계선(MDL)을 넘어본 두 남자의 표정은 다양했다. 때로는 긴장된 표정을, 때로는 활짝 웃음짓는 그들에게 ‘얼음왕자’ 같은 별명은 붙지 않을 듯하다. 국제사회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다양한 표정이 처음 전파를 탄 터였다.
적어도 두 남자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남과 북이 함께 손을 잡을 수 있고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음을 세계에 보였다. 막연히 북한을 감정에 서투르다고 판단하던 외신도 다른 해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들을 혹시라도 실망시키는 결과가 앞으로 나온다면 세계적인 비난을 예약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신뢰도 무너질 수 있다.
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넘어왔다. 이제 또 다른 관문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도사리고 있다. 혹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회담에서 발표할 것을 미뤄뒀다는 논평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보다 타인에게 공을 돌리는 데 능하다. 두 남자의 표정이 진정에서 우러난 표정이기를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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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