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여부가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저녁 환영 만찬에 깜짝 등장했다. 남북 간 정상 내외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리설주 여사는 27일 오후 6시13분 검정색 벤츠 차량을 타고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인 평화의 집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마중 나와 환대했다.
이 때 김 여사의 세심함이 빛났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집 단장에 김 여사의 공이 컸다고 에둘러 치하했다.
리 여사가 “평화의집을 꾸미는데 김 여사가 세부적인 것까지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내자 문 대통령은 “가구 배치 뿐 아니라 그림 배치 같은 것도 참견을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얼마나 큰 내조를 했는지 우회적으로 강조하면서 은근슬쩍 공을 돌린 것이다.
그러자 리 여사는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다. 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라면서 웃어보였다.
김 여사는 리 여사를 다독이면서 “(만나게 돼서) 가슴이 떨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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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