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평화의집 도착 “한 것도 없는데 부끄럽다”

입력 2018-04-27 18:32 수정 2018-04-27 20:22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만찬에 깜짝 등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리설주 여사는 27일 오후 6시13분 검정색 벤츠 차량을 타고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인 평화의 집에 도착했다. 김정숙 여사는 리 여사를 마중 나와 두 손을 마주 잡고 환대했다. 입구에 들어선 리 여사와 김 여사는 각각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남북 간 정상 내외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두 정상 내외는 환담을 마친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정숙 여사는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을 화제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래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그러면 성공한 것 같다”고 답했다.

리설주 여사는 김 여사에게 “이번에 평화의 집을 꾸미는 데 김 여사께서 작은 세부적인 것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좀 부끄럽다. 제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와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이 전공도 비슷하시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 간의 문화·예술 교류를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사는 “두 분께서 하시는 일이 항상 잘 되도록 옆에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만찬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린다. 환영만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양측 참모진도 참석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