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 위에서 단 둘이 만났다. 수행원이나 통역, 취재진도 다 물린 진짜 ‘단독’ 회담이다. CNN은 이에 대해 “신기하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도보다리를 걸으며 산책을 시작한 건 27일 오후 4시35분이다.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해던 ‘소떼길’에서 공동기념식수를 하고 기념 촬영을 한 직후다. 4시42분 도보다리 끝에 도착한 둘은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다.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예정시간을 뛰어넘는 긴 시간동안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주변을 모두 물리고 허물없는 대화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둘만의 회담이 가능했던 건 북한은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이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 통역이 따라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둘 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을뿐더러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힘들다. CNN은 이 장면을 생중계하며 두 나라가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역사적인 대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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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남북정상의 ‘진짜’ 단독 회담…CNN “한 언어를 쓰기 때문에 가능한 일”
입력 2018-04-27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