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이 달라졌다” “文에게 경의를”…외신 일제히 ‘호평’

입력 2018-04-27 17:33
판문점=이병주 기자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가운데 해외 주요 언론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협상의 고수’로 불리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외신의 호평도 계속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칼럼을 통해 “전 세계 평론가들은 지난 2011년 20대에 집권을 시작한 김정은을 ‘풋내기’로만 봤다”며 “이제 김정은을 과소평가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이어 “김 위원장이 이전 세대와 다른 점이 있었다”며 “경제를 되살리려는 의지가 강해 일부 국영기업을 사실상 민영화하는 등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핵무력 완수를 선언한 후 추가 도발을 중단한 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외교 댄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호주 ABC뉴스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북측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어가자는 ‘깜짝 제안’을 한 것을 두고 “각본을 벗어난 보기 드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조롱받고 희화화되는 젊은 지도자가 중압감이 큰 이벤트에서 세련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 날 김 위원장에 대한 호평을 실었다. WP는 “워싱턴을 핵무기로 공격하고 아시아의 미군 기지를 없애겠다고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 잊으라”고 썼다. 미국 CNN도 교수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전 세계가 김 위원장과 북한을 과소평가해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외신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을 ‘협상의 대가’라고 표현했던 CNN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문재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당선은 남한 정치의 신호탄”이라고 언급했다.

BBC는 영국 애스턴대학 버지니 그르젤지크 박사의 말을 인용해 “한반도에 유화 국면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컸다”고 평가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