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 식탁에 오르는 달고기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그중 달고기라는 이름의 생소한 생선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달고기는 몸 옆쪽 가운데에 있는 달처럼 둥근 반점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부산에서 주로 잡히는 흰살생선으로 맛이 좋아 생선회로 고급 어종에 속한다. 최대 90㎝까지 자라며 주로 수심 400~500m 지점에 산다.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혼자 서식하며 1년 중 초여름이 제철이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살리기 위해 구이로 자주 요리되는데, 만찬장에도 구이 요리가 올라간다.
유럽에서 역시 고급 생선으로 분류되는 달고기는 네덜란드에서 ‘태양의 고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북한 해역에서는 잡히지 않는 고기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달고기를 메뉴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과 유럽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기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달고기구이와 함께 만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이 등장한다.
한반도기를 놓아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한 망고 무스와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가 유명해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 숯불구이도 만찬 식탁에 오른다. 북측에서 준비한 평양 옥류관 냉면도 메뉴에 포함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