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인사 총 60명 참석…음악과 어우러질 ‘대규모 만찬’

입력 2018-04-27 16:24
<2018년4월27일 판문점 =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에서 서로를 마주한 남북 정상은 10시30분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마쳤다. 그리고 남과 북 인사 총 60명을 모아 저녁 환영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 총 60명 규모…“친숙한 인물 위주로 구성”

27일 오후 열리는 환영 만찬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남측 인사 34명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인사 2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후 6시30분 평화의 집 3층 만찬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등을 포함한 환영만찬을 개최한다”고 말했다.

남측 참석 인사 중 정치권 인사로는 여당 지도부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초청됐다. 야당 인사로는 박지원 의원이 유일하게 초청됐다. 박 의원은 2000년 김대중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개최 주역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해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참석한다.

김 대변인은 “만찬 참석자는 주로 남측 방문 경험이 있어 우리 쪽과 친숙하거나,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핵심적으로 보좌하는 인물로 구성됐다”며 “오전 환영식에 참석한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은 북으로 돌아가 만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남측 만찬 참석자)은 오후 4시를 조금 넘어 서울을 출발할 예정”이라며 “두 정상 부부는 참석자들과 만찬장 입구에서 인사를 나눈 뒤 만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평화 상징하는 ‘음악’과 ‘음식’ 어우러진다

남측 대표 국악기인 ‘해금’과 북측 대표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가 만찬의 문을 연다. 해금과 옥류금은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곡 ‘반갑습니다’는 북측의 노래다. 연회의 시작 음악으로 많이 사용된다. 두 번째 곡으로 선정된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통일을 바라는 흥겨운 노래다.

또 제주 초등학생 오연준 군은 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 이 노래는 기대와 소망이 있는 곳을 말하며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을 의미한다.

기타연주가인 이병우씨는 본인이 작곡한 ‘새’를 기타로 연주할 예정이다.

만찬 중에는 실내악이 연주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