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퍼스트레이디 ‘나이차’는?… 김정은+이설주=김정숙

입력 2018-04-27 16:02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이설주 여사. 뉴시스

남북 퍼스트레이디가 한 자리에 서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 이설주 여사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난다. 두 영부인은 양 정상과 함께 이곳에서 환담한 뒤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오후 경기 파주 판문점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설주 여사가 오후 6시15분쯤 판문점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 김 여사, 김 위원장, 이 여사가 평화의 집에서 잠시 환담한 뒤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진 뒤 두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이 성사될지를 두고 인터넷은 연일 뜨거웠다. 하지만 청와대는 회담 전날까지도 “(이 여사 방남에 대해) 정해진 게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회담 당일 판문점을 찾은 남측 취재기자가 “이설주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묻자 북측 취재기자가 “김정숙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반문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두 영부인의 만남은 북측에서도 화제인 듯했다.

이 여사의 방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여고생이던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 응원단으로 한국을 찾았다. 20세 안팎 여성 124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은 ‘북측 청년학생협력단’이라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 여사는 공연에서 흰 저고리, 검은 치마를 입고 ‘꽃놀이’를 불렀다.

1989년생인 이 여사는 한국 나이로 30세이다. 65세인 김 여사와는 35살 차이가 난다. 이 여사는 남편 김 위원장보다 5살 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와 1953년생인 문 대통령은 36살 차이가 난다. 김 위원장 부부 나이를 합산하면 65세로 김 여사 나이와 같아진다. 문 대통령 부부 나이를 합치면 131세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한국 나이로 37세인 아들 준용씨 보다도 어린 김 위원장과 이 여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담소를 나누게 됐다.

저녁 만찬은 오후 6시30분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만찬이 끝나면 환송 행사가 열린다. 양 정상은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함께 시청한다. 이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