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냉면’ 발언으로 평양냉면집이 27일 특수를 누렸다. 온라인 상에서는 오전부터 점심 메뉴로 평양냉면을 먹고 싶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고, 때를 맞춰 장사진을 이룬 인증 사진도 이어졌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점심은 다 평양냉면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평양냉면을 30분이상 기다려서 먹었다, 오늘 따라 유난히 맛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평양냉면집마다 인파가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룬 장면을 찍은 사진도 속속 공유됐다. 특히 서울 마포 을밀대에서 한반도기가 꽂힌 평양냉면 사진이 올라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한반도기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평양냉면 발언이 시민들을 평양냉면집으로 이끌었다. 한 시민은 “아침에 뉴스를 봤는데 김 위원장이 제면기를 가져왔다고 하더라. 화끈하다고 생각해 먹으러 왔다. 팀원 3명과 함께 왔다"며 "평소에 줄을 선적은 없었는데, 오늘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북한 을밀대 평양냉면을 남한에서 먹어보고 싶다는 글도 이어졌다.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남북 교류가 확대된다면 옥류관이 서울에 지점을 내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이날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오늘 만찬을 위해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갖고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서부터 가져온 평양냉면을,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북측은 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을 내놓기 위해 북측 통일각에 제면지를 설치했다. 옥류관 수석 요리사가 직접 면을 뽑고 요리를 한다. 옥류관 냉면은 통일각에서 만찬장인 남측 평화의집까지 군사분계선을 넘어 배달된다. 평양냉면이 북에서 남으로 넘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