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 치료, 더 이상 떠돌이가 되지 말라

입력 2018-04-27 15:11

테니스엘보는 질환명 탓에 테니스를 비롯한 운동을 즐기는 생활체육 인구에만 발생하는 질환이라 여긴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 정보에 따르면 연간 환자는 60만 명으로 국민 어깨질환인 회전근개 수준이다. 또한 연세건우병원 하승주원장 수술팀 내원환자 분석에서도 스포츠손상은 불과 35% 내외로 운동이 아닌 생활형 상지질환으로 보는 것이 옳다.

테니스엘보에 대한 오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다 혹은 낫기 어렵다고 여긴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한 병원에서 꾸준한 치료를 받기 보다 증상 호전이 없거나 혹은 쉽게 재발되는 탓에 여러 병원을 전전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적 권위의 스포츠의학회 ISAKOS, AAC, AAOS 학술활동으로 상지수술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상지, 수부팀 하승주 원장은 낫지 않는 원인 외상과 손상 정도에 맞는 선별치료 부재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 원장은 “테니스엘보는 염증으로 인해 힘줄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서 경도-중등도-중증으로 구분된다. 흔히 치료를 체외 충격파, 약물 주사, 물리치료, 보조기 등 보존치료만 생각한다. 그러나 보존치료는 경도에만 유효한 치료다. 따라서 손상이 중등도 이상 진행됐다면 보존치료만 지속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라고 설명했다.

중등도 이상 환자는 수술을 통해 손상된 힘줄 치료가 필요하다. 고식적 수술은 병변 부위를 절개해 손상 원인의 염증 치료와 힘줄을 유리술로 진행되어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절개 부위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긴 회복기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수술부담이 큰 절개가 아닌 통증경감과 빠른 회복이 가능한 비절개 수술을 통해 가능하다. 특히 손상 정도에 따라 미세건유리술과 내시경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상태에 맞는 선별치료 실현으로 그 예후도 우수하다.

하 원장은 “힘줄손상이 덜한 중등도 환자의 경우 힘줄재생을 위한 혈류채널 생성이 중요하다. 미세건유리술은 Micro-Needle과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해 필요한 부위에 자유롭게 정도에 맞는 혈류채널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증 환자의 경우는 혈류채널 개선 외에도 손상된 힘줄의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 모두 절개로 이뤄졌으나, 최근 중증임에도 내시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은 의사의 카메라를 통해 병변 주변 신경/혈관 조직을 살피며 수술하기 때문에 주변조직 손상에 따른 합병증 문제예방이 가능하며, 장비가 미세하여 병변 중심에 밀착 접근이 가능하고, 비정상적 조직의 완벽제거와 동반된 병변 유무에 따라 활액막제거, 유리체 제거를 동시에 시행 가능해 수술 후 회복 결과가 좋다.

실제 하승주 원장 수술팀의 내시경수술 환자 후향적 임상연구결과 복합수술 환자 4%를 제외한 96%의 환자가 당일수술/퇴원하였고, 술 후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성공률은 98%에 달하는 결과를 발표하며 중증환자 치료환경 개선효과를 입증하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