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홍길동 분신술 수준이다. 훤칠한 키, 넓은 어깨, 짧은 스포츠 머리, 흰 와이셔츠, 파란 사선무늬 넥타이, 검은 양복에 검은 구두. 누가 누군지 구분 안될 정도로 일사분란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평회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오전 일정을 마치고 자신의 특수 방탄 차량 벤츠에 올라 잔디밭을 밟고 북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을 호위하는 12명의 경호부대 요원들은 차 옆에 도열해 뛰어서 북으로 돌아갔다. 구두 신고 구보했다.
인간방패 격의 경호 수준을 보여준 이 부대의 총괄 책임자는 북한 내부에서 항상 장성급 군복을 입은채 등장한다. 김정은 바로 옆에서 권총을 차고 서 있곤 한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57분쯤 회담을 마치고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나왔다. 평화의 집 앞에는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진 벤츠의 특수 방탄 리무진이 대기했다.
방탄차를 둘러싼 북측 경호원 12명은 뛰면서 팔각정을 돌아 다시 판문각 쪽으로 이동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