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남북 정상회담 만찬 참석을 위해 방남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설주 여사가 오후 6시15분쯤 판문점에 도착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과 이 여사가 평화의 집에서 잠시 환담한 뒤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의 집은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설주의 방남은 알려진 사례로 13년 만이자 두 번째다. 김 위원장에 앞서 이설주는 방남한 경험이 있다. 2005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였다. 북한은 이 대회에서 사상 세 번째로 한국에 응원단을 파견했다. 고교생부터 대학생까지 20세 안팎 여성 위주로 구성된 124명의 북한 응원단에는 이설주가 있었다. 당시 이설주는 16세 여고생이었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장외에서는 ‘북측 청년학생협력단’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했다. 공연은 그해 9월 1~3일 인천 문학경기장, 문화회관,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하루 한 차례씩 펼쳐졌다. 이설주는 당시 공연에서 흰 저고리, 검은 치마를 입고 ‘꽃놀이’라는 제목의 2중창을 불렀다.
당시만 해도 확인되지 않았던 이설주의 존재는 김 위원장과 결혼하고 3년 뒤인 2012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보고로 파악됐다. 이설주는 2009년 김 위원장과 결혼했다.
김 위원장은 부친이 사망했던 2011년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됐다. 이설주는 그때부터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