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도 봤을까… 구치소도 정상회담 생중계

입력 2018-04-27 14:17
서울구치소 수용자들이 거실 내에서 27일 남북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제공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서울 구치소와 서울동부구치소에서도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법무부는 이날 교화방송센터 ‘보라미방송’은 자체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긴급 생중계방송을 편성했다.

생방송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구치소 두 곳에도 송출됐다. 이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입감돼 있다.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은 담장 안 수용자도 다르지 않았다. 수용자들은 방송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성공적인 정상회담 개최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한 탈북수용자는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회에 나갔을 때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전 대통령의) 시청 여부는 모르지만 해당 구치소 방에도 정상회담이 생방송으로 송출된다”고 전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울 때”라며 “담장 안 수용자도 역사적 순간을 함께 지켜보며 국민적 염원에 힘을 보탤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