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패싱’ 우려하는 日…‘독도 디저트’에 불만 제기

입력 2018-04-27 14:13

일본 정부가 남북 정상 회담 개최를 성사시킨 한국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다만 북핵 논의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되는 ‘재팬 패싱’이 나올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에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늘 회담이 현실화되기까지의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북핵 논의가 일본만 쏙 빼놓고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이번 남북 정상 회담에서 일본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길 바라고 있는데 꺼내든 카드는 ‘일본인 납치 문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납치·핵·미사일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이를 지렛대로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성사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한편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를 ‘독도 디저트’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저녁 만찬 후식으로 망고무스가 제공되는데 이 위엔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올라가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고로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평 중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는)매우 불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가나스기 rps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지난 25일 주일 한국 대사관 공사를 만나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도 우리 정부가 ‘독도새우’를 식재료로 쓰자 발끈했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