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 집. 지난 25일 공개된 평화의 집 내부에는 미술관을 떠올릴 만큼 다수의 작품이 설치됐다.
평화가 이 땅에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쪽 중견·원로·작고 작가 9명이 창작한 그림과 영상 작품들이 평화의 집 내부에 설치됐다. 청와대 측은 25일 브리핑에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란 주제로 이야기와 정성을 담은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정상회담이 진행된 27일 오전 두 정상이 함께 걸어 들어온 1층 현관 정면에는 민정기(69) 작가의 ‘북한산’ 그림이 이들을 맞았다. 민 작가는 조선 진경산수화에 몰두해왔다. 작품은 북한산 산세가 푸른빛 화폭에 펼쳐진 모습이다. 처음 우리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에 초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북한산’이라는 이름에 담긴 중의적 의미도 고려했다. 두 정상은 이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2층 회담장 탁자의 배경인 안쪽 벽에는 ‘금강산 화가’로 유명한 신장식(59) 작가의 길이 6.8m짜리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붙었다. 금강산 관광이 허용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여차례 답사를 거치며 태어난 작품으로 금강산의 단풍 든 모습을 담았다. 두 정상은 회담 내내 이 그림을 돌아보면서 논의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