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북한산…평화의집 그림 앞에서 마주한 두 정상

입력 2018-04-27 13:1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 집. 지난 25일 공개된 평화의 집 내부에는 미술관을 떠올릴 만큼 다수의 작품이 설치됐다.

평화가 이 땅에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쪽 중견·원로·작고 작가 9명이 창작한 그림과 영상 작품들이 평화의 집 내부에 설치됐다. 청와대 측은 25일 브리핑에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란 주제로 이야기와 정성을 담은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 북한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본격적인 정상회담이 진행된 27일 오전 두 정상이 함께 걸어 들어온 1층 현관 정면에는 민정기(69) 작가의 ‘북한산’ 그림이 이들을 맞았다. 민 작가는 조선 진경산수화에 몰두해왔다. 작품은 북한산 산세가 푸른빛 화폭에 펼쳐진 모습이다. 처음 우리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에 초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북한산’이라는 이름에 담긴 중의적 의미도 고려했다. 두 정상은 이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2층 회담장 탁자의 배경인 안쪽 벽에는 ‘금강산 화가’로 유명한 신장식(59) 작가의 길이 6.8m짜리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붙었다. 금강산 관광이 허용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여차례 답사를 거치며 태어난 작품으로 금강산의 단풍 든 모습을 담았다. 두 정상은 회담 내내 이 그림을 돌아보면서 논의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