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지도자 최초로 남측 영토를 방문한 가운데 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북측 공식수행원 자격으로 김 국무위원장을 보좌했다. 지난 2월 방남했던 때와 같이 환한 표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평화의 집으로 향할 때도 뒤에서 보좌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화의 집에 도착한 이후 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을 할 때도 김 국무위원장의 ‘전용 펜’을 꺼내 건네주는 등 밀착 수행을 이어갔다.
김 국무위원장 역시 김 제1부부장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화동에게 받은 꽃다발을 김 제1부부장에게 넘겨주거나, 정상회담에서 김 제1부부장을 자신의 왼쪽에 앉게 하는 등 김 제1부부장을 향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월 김 제1부부장이 평창을 방문했을 당시 외신들의 평가가 재조명받고 있다. CNN은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방한한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외교 무도회’가 열렸다면 김여정이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여정은 미소와 악수, 청와대 방명록에 남긴 따뜻한 메시지로 평창 게임에 참석한 지 단 하루 만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덧붙였다.
같은달 NBC 방송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존 켈리 비서실장, 이방카 트럼프, 트럼프 연설문 작성자들을 섞어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정부의 공식 성명을 보면 김여정이 수정하거나 서명한 게 다수”라면서 “김여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오는 각종 공개행사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등 쾌활한 이미지의 소유자이며 김정은과의 관계도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