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는 정상회담에 두 정상 부인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판문점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리 여사 동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에 참석 여부에 대해선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의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의 차량에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쯤 청와대를 출발한 문 대통령은 9시7분쯤 판문점에 도착했다. 차량에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만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평양을 출발해 판문점으로 향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리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판문점에서 우리 취재단과 만난 북측 취재기자는 ‘리설주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묻자 “김정숙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정상회담에 두 정상의 부인이 ‘감짝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판문점이 협소해 부인들의 행사를 따로 잡기 어려운 만큼 오후 식수행사나 환영만찬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6일 SNS를 통해 “김정숙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북한도 이 기회를 놓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방남을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리 여사의 방남을 사전에 확인해 주지 않는 이유를 “히든 카드로 남겨둔 북한식 특유의 외교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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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