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준 화동(花童)들에게 허리를 굽혀 어깨를 토닥이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이날 두 정상에게 꽃을 준 화동 2명은 판문점 인근에 있는 대성동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학생들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눈 뒤 차도로 이동해 남녀 초등학생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 받은 뒤 이 화동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정상들에게도 어린이들이 환영한 바 있다”며 “어린이 환영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화동에게 꽃을 받은 문 대통령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굽히며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 초등학생들은 경기도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 내 대성동초등학교에 다닌다. 경기 파주 군내면 조산리에 있는 대성동 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남측 민간인 거주 구역이다. 군사분계선에서 400m, 판문점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다. 대성동 마을에는 마트도, 편의점도, 식당도, 병원도 없지만 초등학교는 있다. 대성동초등학교는 DMZ 안에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모두 29명이 다니고 있다.
두 정상이 만나기 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화동들을 연습시키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