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가 ‘깜짝 등장’할까. 판문점에서 만난 북측 취재기자에게 물었다. 그의 대답은 노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만남을 가졌다. 평화의집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오전 10시15분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이 판문점을 찾기 전 남북 취재진은 일찍이 현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했다. 이때 우리 취재단은 북측 취재기자과 잠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이설주 여사의 참석이다. 우리 취재기자가 “이설주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묻자 북측 취재기자는 “김정숙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반문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아리송한 대답이었다.
북측 취재기자는 북한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활짝 웃으며 “남북 인민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은 모두 다 똑같을 것이다. 더구나 2000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남 수뇌가 회동하시는 것 아니냐”며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에서도 우리 언론의 뉴스를 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 남측 언론 뉴스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취재단이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북측 취재기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북남 수뇌께서 계실 곳인데, 오시기 전에 이곳을 먼저 밟아서야 되겠나”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