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김정은, 5번의 기념촬영… 각각에 담긴 의미는

입력 2018-04-27 10:38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다섯 차례 기념사진을 찍었다. 각각의 촬영마다 의미가 담겨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먼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오전 9시29분쯤 첫 악수를 나눴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안내를 따라 폭 50㎝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건너왔다. 북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 남쪽 땅을 밟은 순간이었다.

군사분계선 남쪽에 나란히 선 두 정상은 북쪽 판문각을 바라보고 첫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남쪽 자유의 집을 바라보며 다시 사진촬영을 했다. 남과 북의 지도자가 남한 땅에서 처음 만난 역사적 순간을 한 번은 북쪽을 배경으로, 한 번은 남쪽을 배경으로 기록에 남긴 것이다.

악수를 나눈 뒤 걸어서 이동한 두 정상은 화동 두 명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꽃을 전달한 아이들은 판문점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한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학생들이었다. 두 정상은 아이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측은 “‘화동의 환영’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깜짝 기념촬영도 있었다. 판문점 공식 환영식장까지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도보로 이동한 두 정상은 양측 수행원과 인사를 나눴다. 양측 수행원 역시 서로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즉석 사진촬영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선 남북 수행원들 사이에 “우리(한민족)는 역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가벼운 농담이 이어졌다.

두 정상은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 1층에서 방명록을 서명한 뒤 다섯번째 기념촬영이 있었다. 1층 로비 정면에 걸린 민정기 작가의 작품 ‘북한산’을 배경으로 했다. 청와대 측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북측 최고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 걸린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뉴시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