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촌동 무단횡단 교통사고’ 운전자 입건…“억울할 것” 동정론 확산

입력 2018-04-27 10:27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교통사고와 관련해 광주 서부경찰서는 운전자 A씨(41)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다만 SNS 등을 통해 퍼진 당시 사고영상을 보면 A씨가 갑자기 도로에 뛰어든 대학생 2명을 도저히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 A씨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0시 53분쯤 쌍촌동 운천저수지 방면 왕복 9차선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대학생 B(23·여)씨와 C(23·여)씨를 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대학생 2명은 택시에서 내린 후 차량이 오는지 확인하지 않고 왕복 9차선 도로를 넘어가다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5일 숨졌고, C씨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행하던 대학생들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당시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운전자의 과속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쌍촌동 교통사고 영상을 본 이들 중엔 사고를 낸 A씨가 억울하게 입건됐다는 입장이 많다. 관련 기사엔 “죽은 건 안타깝지만 왜 운전자를 입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영상이 공개되지 않았으면 운전자만 억울할 뻔 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 빨리 건너려고 무단횡단을 하다 매년 4000명 정도가 다치거나 죽는다”며 “보행자들은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고, 운전자도 특히 새벽 시간엔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